공포 영화에서 가장 안전해 보이는 표정은 아마도 ‘웃음’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 가장 일상적인 얼굴을 가장 불길한 신호로 바꿔버립니다.
<스마일>은 누군가의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목격하는 순간, 같은 방식의 죽음을 향해 끌려가게 되는 저주를 다룬 작품입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괴물의 형체나 갑작스러운 점프 스케어보다, 현실과 환각의 경계를 허무는 심리적 압박에 집중한다는 점입니다.
보는 내내 “지금 보고 있는 장면이 실제인가”라는 의문이 따라붙고, 그 불확실성이 곧 공포로 작동합니다.
과장된 연출 대신, 일상 속에서 스며드는 불안이 점점 숨을 조여 오는 방식의 공포 영화입니다.
1. 기본 정보
- 감독 : 파커 핀
- 개봉 : 2022년 10월 6일
- 관람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장르 : 미스터리, 공포
- 제작 국가 : 미국
- 러닝타임 : 115분
- 배급 : 롯데엔터테인먼트
- 관객 평점 : ★ 7.18
- 누적 관객 수 : 약 10만 명
2. 출연자 정보

- 소시 베이컨
- 제시 어셔
- 카일 갈너
- 케이틀린 스테이시
3. 관람 포인트
1️⃣ ‘미소’를 공포의 언어로 바꾼 설정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괴물이 아니라 표정입니다.
누군가가 아무 이유 없이 짓는 어색한 웃음 하나만으로도 장면 전체가 위협적으로 변합니다.
관객은 웃는 얼굴을 보는 순간 반사적으로 긴장하게 되고, 그 반복이 누적되며 극심한 불안을 만들어냅니다.
즉각적인 놀람보다, 서서히 쌓이는 압박을 택한 연출이 영화의 정체성을 분명히 합니다.
2️⃣ 저주가 아닌 ‘트라우마의 전염’

〈스마일〉의 공포는 단순한 초자연 현상에 머물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목격하는 경험’ 자체가 저주를 옮기는 매개가 되며, 이는 정신적 상처가 전이되는 과정을 은유합니다.
주인공이 정신과 의사라는 설정 역시 상징적이며, 공포의 근원이 외부 괴물이 아니라 개인의 내면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3️⃣ 현실과 환각을 구분할 수 없게 만드는 구조
영화는 끝까지 관객에게 확신을 주지 않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장면이 실제인지, 주인공의 정신이 만들어낸 환각인지 명확히 구분되지 않습니다.
이 불확실성은 관객을 주인공의 시점에 강제로 묶어 두며, 공포를 관람이 아닌 체험에 가깝게 만듭니다.
4. 내용 및 줄거리

로즈 코터는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정신과 의사로, 타인의 정신적 붕괴를 이성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인물입니다.
어느 날 그녀는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진 대학원생 로라 위버를 진료하게 됩니다.
로라는 자신이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쫓기고 있으며, 그 존재는 다른 사람의 얼굴을 빌려 기괴하게 웃는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이를 심각한 정신 이상으로 판단하던 순간, 로라는 로즈 앞에서 갑작스럽게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이 충격적인 장면을 직접 목격한 이후, 로즈의 일상은 서서히 붕괴되기 시작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얼굴에서 설명할 수 없는 웃음을 보게 되고, 익숙했던 공간은 점점 낯설게 변합니다.
로즈는 자신이 환각을 겪고 있다고 의심하지만, 동시에 이 현상이 우연이 아니라는 불길한 직감을 느낍니다.
조사를 이어가던 그녀는 로라 이전에도 동일한 방식의 죽음이 반복되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누군가의 자살을 목격한 뒤, 며칠 안에 같은 결말을 맞이한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존재했던 것입니다.
이 저주는 단순히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을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어린 시절 약물 중독이었던 어머니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지닌 로즈는, 이 존재가 자신의 가장 깊은 상처를 자극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약혼자와의 관계는 틀어지고, 직장에서는 신뢰를 잃으며, 그녀는 점점 사회적으로 고립됩니다.
마침내 로즈는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자신의 트라우마가 시작된 장소로 향하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것은 도망칠 수 없는 공포의 실체입니다.
결국 공포는 괴물의 형상이 아닌, 부정하고 외면해 왔던 감정의 집합체로 드러나며 충격적인 결말로 이어집니다.
로즈는 마지막 순간, 전 남자친구를 바라보며 웃는 얼굴로 스스로를 불태우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5. 감상 후기

영화는 초반부터 관객의 심리를 강하게 자극합니다.
공포에 질려 울던 인물이 갑자기 미소를 짓는 장면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사전 정보 없이 본다면, 웃음이라는 행위가 이렇게까지 불쾌하고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에 놀라게 됩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정신과 의사였던 주인공이, 점차 자신이 상담하던 환자와 같은 위치로 이동한다는 연출입니다.
비슷한 공간 구성, 비슷한 자세, 비슷한 표정은 공포가 외부에서 침입한 것이 아니라 ‘나 안으로 들어왔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스마일〉은 화려한 연출보다는 정통 공포의 문법에 충실한 작품입니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후속편과 비교했을 때, 1편은 보다 미스터리하고 정신적인 공격에 집중한 느낌이 강합니다.
감각적인 자극보다는 심리를 갉아먹는 공포를 선호하는 관객에게 더 잘 맞는 영화라고 느껴집니다.
실관람객 평점은 7점대 초반이지만, 웃음이라는 소재를 공포로 전환한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다만 웃는 얼굴의 기괴함이 조금 더 극단적으로 표현되었다면, 한층 더 강렬한 공포로 남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함께 듭니다.
– 한줄평 –
가장 평범한 표정이 가장 위험한 신호가 되는 순간, 공포는 현실이 됩니다.

나만 재밌게 본 영화, 나만 보기 억울한 영화 모두 다 본것들 리뷰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