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공개 당시 글로벌 1위를 찍었다는 말만 믿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면, 시작부터 묘한 기시감이 따라붙습니다.
한 장면은 어디선가 본 듯하고, 다음 장면은 또 다른 유명 SF의 조각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영화는 “원작 디스토피아 청춘물”의 문법을 충실히 가져오면서도, 동시에 여러 작품의 분위기를 한 냄비에 넣고 끓인 듯한 잡탕스러움이 공존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끝까지 보게 됩니다.
완성도가 높아서라기보다는, 장면마다 던져주는 시각적 자극과 “다음엔 또 무엇을 섞어 보여줄까”라는 호기심이 관성을 만들어냅니다.
장점과 단점이 한 프레임 안에서 동시에 움직이는 영화이며, 어설픈데도 미묘하게 재미가 남는 타입의 작품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깊게 파고들수록 허술함이 드러나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어느 정도 기능하는 SF 액션입니다.

1. 기본 정보
- 감독 : 맥지
- 공개일 : 2024년 9월 13일
- 관람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 SF, 액션
- 제작 국가 : 미국
- 러닝타임 : 102분
- 공개 채널 : 넷플릭스
- 평점 : 4.85
2. 출연자 정보
- 조이 킹
- 키스 파워스
- 레버른 콕스
3. 관람 포인트

1️⃣ ‘아름다움’이 평등의 이름으로 강제되는 세계관입니다
이 영화의 핵심 설정은 간단하면서도 날카롭습니다.
모두가 같은 얼굴, 같은 기준의 아름다움을 가져야 “평등하다”는 사회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그 평등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며, 결국 개인의 개성과 자유를 깎아내리는 통제 장치로 작동합니다.
‘프리티 수술’이 단순 미용이 아니라 사회 순응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외모 강박과 기준화된 미의 폭력성을 정면으로 건드립니다.
2️⃣ 주인공 탈리의 성장 서사가 중심을 잡습니다
처음의 탈리는 프리티가 되는 날만 기다리는 전형적인 ‘체제 순응형’ 청소년입니다.
그런데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가치관이 흔들리고, 결국 선택의 방향이 바뀌는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축입니다.
청춘 성장 서사와 디스토피아 갈등이 결합되어 몰입이 가능한 구간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3️⃣ 도시와 자연의 대비가 꽤 직관적입니다
매끈하고 인공적인 프리티 도시와, 거칠지만 살아 있는 공동체의 풍경은 시각적으로 분명하게 대비됩니다.
이 공간 대비만으로도 영화가 말하려는 “획일성 대 다양성”이라는 주제가 어느 정도 전달됩니다.
설정 설명이 허술한 부분이 있어도, 미장센 자체는 메시지를 보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4️⃣ 청춘 디스토피아 장르를 좋아하면 익숙하게 들어갑니다
추격, 모험, 체제 비판, 반란의 서사가 전형적인 틀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헝거게임이나 다이버전트 계열의 감성을 좋아한다면, 익숙함 덕분에 속도감 있게 따라가게 됩니다.
다만 익숙한 만큼 새로움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동시에 존재합니다.
5️⃣ “진짜 아름다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는 끝까지 외모를 둘러싼 질문을 놓지 않습니다.
왜 사람은 바뀌고 싶어 하는지, 무엇을 위해 바꾸는지, 바뀐 뒤 무엇을 잃는지에 대한 물음이 깔려 있습니다.
이 질문 자체는 꽤 괜찮지만, 그것을 서사로 정교하게 증명해내는 과정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4. 내용 및 줄거리

이 세계의 인류는 과거의 전쟁과 파괴를 겪은 뒤, “완전한 평등”을 목표로 새로운 질서를 구축했습니다.
그 평등의 방식은 충격적입니다.
정해진 나이가 되면 모두가 수술을 통해 동일한 ‘완벽한 외모’를 갖게 되고, 수술 이전의 청소년들은 ‘어글리’로 불리며 사회의 주변부에 놓입니다.
수술을 받으면 ‘프리티’가 되어 풍요와 쾌락이 보장된 도시로 들어갈 수 있으며, 그곳은 마치 약속된 낙원처럼 묘사됩니다.
주인공 탈리 영블러드는 프리티가 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평범한 어글리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먼저 프리티가 된 친구와 같은 세계에서 다시 살고 싶다는 욕망 때문입니다.
그러나 탈리는 규칙을 거부하는 소녀 셰이를 만나며, 자신이 믿어온 세계의 전제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셰이는 프리티 수술이 단지 외모를 바꾸는 절차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수술은 사람의 사고와 개성을 희미하게 만들고, 사회를 순응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장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셰이는 그 수술을 거부한 채 도시를 탈출해 버립니다.

탈리는 곧 선택의 갈림길에 놓입니다.
수술을 앞당기려면 셰이를 찾아 데려와야 한다는 조건이 붙고, 탈리는 결국 셰이를 추적하는 임무를 떠맡습니다.
이 여정은 단순한 ‘친구 찾기’가 아니라, 도시 밖의 진짜 세계를 목격하는 통과의례가 됩니다.
도시 밖에서 탈리는 ‘스모크’라는 공동체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외모가 아니라 각자의 선택과 개성을 존중하며 자연 속에서 살아갑니다.
탈리는 그곳에서 리더 데이비드와 교류하며, 프리티 수술의 진짜 목적이 “뇌를 손상시켜 비판적 사고를 제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평등이 아니라, 통제를 위한 평등이었다는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그러나 탈리는 쉽게 영웅이 되지 않습니다.
공포와 욕망, 체제에 대한 미련 속에서 그녀는 스모크를 배신하는 선택을 하게 되고, 그 결과가 어떤 파국을 부르는지도 직접 마주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탈리는 “완벽한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대가를 치르며 깨닫기 시작합니다.
결국 탈리는 외모가 아닌 자유,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판단을 선택하기 위해 위험한 결단을 내립니다.
영화는 탈리의 선택을 통해 외모 절대주의와 획일적 아름다움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길들이는지를 보여주며 마무리됩니다.
다만 엔딩은 꽤 노골적으로 여지를 남기며, 후속편을 염두에 둔 듯한 구조로 끝을 맺습니다.
5. 감상 후기

평점이 낮은 이유는 충분히 납득이 됩니다.
영화의 정체성이 한 번에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초반은 디스토피아 청춘물처럼 시작하지만, 중반부터는 액션과 추격, 기술 설정이 과하게 겹치며 “어디서 본 장면들의 연속”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익숙한 재미는 있지만, 익숙함이 곧 참신함을 갉아먹는 방식입니다.
특히 작품이 가장 흔들리는 지점은 감정의 설득력입니다.
큰 사건이 벌어지고 관계가 파괴되는 과정이 꽤 무겁게 전개되는데, 그 이후의 용서와 화합이 너무 빠르게 소비됩니다.
관객이 감정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 버리니, 납득보다 당혹감이 남는 장면들이 생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전혀 재미없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시각 효과는 준수하고, 청춘 SF 특유의 모험감도 어느 정도 살아 있습니다.
외모를 핑계로 뇌에 개입해 순응을 유도한다는 설정은 꽤 흥미롭고, 반란 서사의 기본 골격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보드 액션을 비롯해 일부 연출은 현실감을 떨어뜨리고, 설정 디테일이 성글어 몰입을 깨는 구간이 반복됩니다.

또 하나의 묘한 지점은 ‘프리티’의 비주얼입니다.
서사의 핵심이 “완벽한 아름다움”인데, 정작 그 완벽함이 화면에서 충분히 설득력 있게 구현되었는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이 부분이 약하면 세계관의 중심 기둥이 흔들리는데, 실제로 그런 아쉬움이 감점 요인으로 작동합니다.
결론적으로 〈어글리〉는 잘 섞었지만 제대로 익지 않은 요리처럼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넷플릭스에서 가볍게 한 편 소비하기에는 나름의 볼거리가 있고, 디스토피아 청춘물 취향이라면 끝까지 보게 되는 힘이 있습니다.
저는 킬링타임용이라는 전제 아래에서 5.5점 정도가 적당하다고 느낍니다.
★★◐☆☆
– 한줄평 –
모두를 ‘프리티’로 만든다더니, 왜 가장 중요한 설득은 프리티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습니다.

나만 재밌게 본 영화, 나만 보기 억울한 영화 모두 다 본것들 리뷰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