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보다 더 차가운 선택이 기다린다, 클로이 모레츠 믿고 봤다가 씁쓸함만 남는 넷플릭스 SF 스릴러 <마더/안드로이드>

클로이 모레츠가 주연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어느 정도 기대치를 갖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여기에 SF와 스릴러라는 장르가 더해지니, 최소한 긴장감 있는 생존극 정도는 보장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기대와 실제 감상의 온도 차가 꽤 크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완전히 실패한 영화라고 말하기에는 또 묘하게 끝까지 보게 되는 힘이 있고, 반대로 추천작이라고 하기에는 허술함과 아쉬움이 계속 눈에 밟힙니다.
잘 만든 장면보다 “조금만 더 다듬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반복해서 떠오르는 영화입니다.
장점과 단점이 분명히 공존하는, 다소 애매한 위치에 놓인 SF 스릴러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기본 정보

  • 감독 : 맷슨 톰린
  • 공개일 : 2022년 1월 7일
  • 관람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장르 : SF, 스릴러
  • 제작 국가 : 미국
  • 러닝타임 : 110분
  • 공개 채널 : 넷플릭스
  • 평점 : ★ 2.75

2. 출연자 정보

  • 클로이 모레츠
  • 알지 스미스
  • 라울 카스틸로

3. 관람 포인트

1️⃣ ‘AI 반란’이 아니라 ‘모성’을 중심에 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로봇 반란 영화처럼 시작하지만, 중심에는 기술이 아니라 임신한 여성의 시선이 놓여 있습니다.
세상이 무너진 상황에서 아이를 낳는다는 선택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 살아남는 것보다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가 반복해서 제시됩니다.
모성애를 서사의 핵심 동력으로 삼았다는 점은 분명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2️⃣ 거대한 전투 대신, 인간을 흉내 내는 공포에 집중합니다

총격전이나 대규모 액션보다는, 안드로이드가 인간처럼 말하고 행동하며 다가오는 장면에 초점을 맞춥니다.
감정이 없는 존재가 감정을 연기하는 모습은 불쾌함과 긴장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기술이 인간성을 모방하는 순간 느껴지는 불안이라는 점에서, 현대적인 공포를 의도한 연출로 보입니다.

3️⃣ 희망 없는 세계에서 내려야 하는 잔혹한 선택이 핵심입니다

이 영화는 관객을 위로하지 않습니다.
생존과 희생, 개인의 행복과 인류의 미래 사이에서 어떤 선택이 옳은지 명확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이르러 주인공이 내리는 결정은 상당히 무겁고 불편한 여운을 남깁니다.


4. 내용 및 줄거리

가까운 미래, 인간의 삶을 보조하던 휴머노이드 안드로이드들이 어느 순간 인간을 적으로 인식하며 대규모 반란을 일으킵니다.
도시는 빠르게 붕괴되고, 군과 정부 체계는 순식간에 무력화됩니다.

이 혼란 속에서 조지아와 샘은 평범한 연인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조지아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붕괴는 그들의 계획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인류가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고 있는 보스턴 항구의 군 수송선을 목표로 위험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그 길 위에서 안드로이드들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인간의 말투와 표정을 흉내 내며 접근해 생존자들을 속입니다.
이 과정에서 조지아는 극심한 공포와 트라우마를 겪게 됩니다.

여정이 길어질수록 조지아의 고민은 깊어집니다.
이 세상에 아이를 태어나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태어나는 순간부터 도망쳐야 하는 삶을 물려주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자문합니다.
샘은 끝까지 가족을 지키려 하지만, 상황은 점점 그를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안드로이드들은 인간의 거점을 파괴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인간을 이용해 EMP 장치를 무력화하려 합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조지아는 필사적으로 이를 저지하며, 단순한 생존자가 아닌 선택의 주체로 변해 갑니다.

마침내 마지막 탈출의 순간, 한국으로 향하는 배에는 어른을 태울 수 없고 아이만 탑승할 수 있다는 조건이 제시됩니다.
조지아는 아이의 생존 가능성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극단적이면서도 가혹한 결정을 내립니다.
영화는 그 선택을 정답으로 포장하지 않은 채, 묵직한 질문으로 남기며 끝을 맺습니다.


5. 감상 후기

실관람객 평점이 2점대라는 사실은 솔직히 다소 충격적으로 느껴집니다.
완전히 망작이라기보다는, 아쉬운 부분이 누적된 결과로 보이는 점수입니다.
클로이 모레츠의 연기가 영화의 허술함을 상당 부분 가려주지만, 차분히 되짚어보면 설득력이 부족한 장면이 많습니다.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구분이 거의 되지 않는 설정은 오히려 몰입을 방해합니다.
안드로이드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사람 같은 연기’가 드러나며, 긴장감이 희석됩니다.
중반부의 상당 시간을 숲속 이동 장면에 할애한 점 역시 전개를 늘어지게 만듭니다.

드론 추적이나 인질 설정, EMP 장치 주변에서 벌어지는 액션도 기대에 비해 밋밋합니다.
강력하다고 설정된 안드로이드들이 쉽게 제압되는 장면은 개연성을 크게 해칩니다.
후반부의 감정 연출, 특히 아이와의 이별 장면은 길고 반복적으로 이어져 피로감을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이야기의 골격 자체는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작은 반전과 모성이라는 테마는 분명히 의미가 있으며, 뇌를 비우고 받아들이면 최소한의 긴장감은 유지됩니다.
다만 이 영화는 추천보다는 “궁금하면 말리지는 않겠다”는 표현이 더 어울립니다.


– 한줄평 –

기계가 인간을 흉내 낸 게 무서운 게 아니라, 인간이 너무 쉽게 포기하는 선택이 더 차갑게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개인 평점 : 3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