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는 전형적인 SF 재난 영화처럼 보입니다.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거대한 혜성, 제한된 시간, 인류를 구해야 하는 과학자들까지 설정만 놓고 보면 익숙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재난을 해결하는 이야기에는 거의 관심이 없습니다.
<돈 룩업>이 진짜로 겨냥하는 대상은 혜성이 아니라, 위기를 대하는 인간 사회의 태도입니다.
정치, 언론, 기업, 대중이 어떻게 현실을 외면하고, 불편한 진실을 소비 가능한 콘텐츠로 바꿔버리는지를 집요하게 풍자합니다.
웃음을 유도하는 장면이 많지만, 웃음이 끝난 자리에는 묘한 불쾌감과 씁쓸함이 남습니다.
1. 기본 정보
- 감독 : 아담 맥케이
- 장르 : 코미디
- 제작 국가 : 미국
- 러닝타임 : 139분
- 개봉 : 2021년 12월 8일
- 평점 : ★ 8.22
- 공개 채널 : 넷플릭스
2. 출연자 정보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제니퍼 로렌스
- 메릴 스트립
- 조나 힐
- 마크 라이런스
- 티모시 샬라메
- 케이트 블란쳇
- 아리아나 그란데
- 론 펄먼
- 타일러 페리
이 외에도 이름만 들어도 놀라운 배우들이 다수 등장하며, 영화 자체가 캐스팅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작품입니다.
3. 관람 포인트
1️⃣ 재난을 빌린 현대 사회 해부 보고서입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혜성이 아니라, 사람들이 혜성을 어떻게 대하는지입니다.
기후 위기, 정치적 양극화, 가짜 뉴스, SNS 여론 조작 등 현실 사회의 문제들이 혜성이라는 장치를 통해 한꺼번에 드러납니다.
블랙코미디 특유의 과장된 표현 속에 현실과 닮은 장면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2️⃣ 초호화 캐스팅이 만들어내는 캐릭터 전쟁입니다
각 배우는 하나의 사회 집단을 상징하듯 연기합니다.
과학자는 진실을 말하지만 외면당하고, 정치인은 표 계산에만 몰두하며, 언론은 위기를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합니다.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렌스의 대비되는 연기 톤이 영화의 긴장을 이끕니다.
3️⃣ “우리는 정말 위기를 알아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영화는 끝까지 관객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우리가 실제로 이런 상황을 맞이했을 때 과연 제대로 행동할 수 있을지를 묻습니다.
웃기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질문이 계속 따라옵니다.
4. 내용 및 줄거리

천문학자 랜들 민디 박사와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는 우연히 지구를 향해 돌진 중인 거대한 혜성을 발견합니다.
계산 결과,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약 6개월입니다.
이 혜성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 인류 멸망은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두 사람은 이 사실을 정부와 언론에 알리기 위해 나서지만, 반응은 예상과 완전히 다릅니다.
정치권은 선거와 지지율을 먼저 따지고, 언론은 진지한 경고보다 흥미 위주의 가벼운 토크쇼식 접근을 택합니다.
대중 역시 혜성을 심각한 위기가 아닌 또 하나의 이슈로 소비합니다.
한편 거대 기술 기업은 혜성 안에 막대한 희귀 광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지구를 구하는 대신, 혜성을 쪼개 자원을 채굴하겠다는 계획이 추진되고, 기존의 방어 작전은 취소됩니다.
과학적 위험성보다 경제적 이익이 우선되는 순간입니다.

결국 드론을 이용한 채굴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지점으로 향합니다.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진 극소수의 권력층은 미리 준비된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납니다.
남겨진 인류는 혜성의 충돌을 그대로 맞이합니다.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엔딩 이후 두 개의 쿠키 영상이 이어지며, 인간의 탐욕과 아이러니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수만 년 뒤 새로운 행성에 도착한 생존자들의 결말과, 폐허 속에 남겨진 한 인물의 모습은 강한 씁쓸함을 남깁니다.
5. 감상 후기

이 영화는 재난 영화의 외형을 빌린 블랙코미디입니다.
초반에는 비교적 가볍게 시작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현실과 닮아가며 불편함을 키웁니다.
웃기긴 한데, 웃고 나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기존의 카리스마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불안정하고 흔들리는 과학자를 설득력 있게 연기합니다.
제니퍼 로렌스 역시 분노와 절망을 오가는 감정을 날카롭게 표현하며 인상적인 장면을 남깁니다.
다수의 조연 배우들 역시 각자 맡은 역할에서 풍자의 날을 세웁니다.
다만 순수한 오락 영화를 기대했다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전개가 늘어지는 구간도 있고, 인물들의 이야기가 큰 재미를 주지는 않습니다.
블랙코미디 특성상 웃음 포인트가 명확하지 않아, 단순히 웃으려는 관객에게는 난해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포장해 이익만을 챙기는 기득권, 이를 소비하는 대중, 침묵하거나 가볍게 넘기는 언론까지 모두 현실과 지나치게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입해 볼수록, 영화의 메시지는 더욱 날카롭게 다가옵니다.
작품성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재미만 놓고 보면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메시지와 풍자에 공감했기에 의미 있는 관람이었지만,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한줄평 –
지구가 멸망해도 “지금 주가가 더 중요하다”는 사람들을 가장 무섭게 그려낸 영화입니다.

나만 재밌게 본 영화, 나만 보기 억울한 영화 모두 다 본것들 리뷰해봅니다.
